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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앵 DS3 카브리오는 실용적인 컨버터블이라고 부를 수 있는 차라고 해야 할 것이다. 대개의 오픈카(‘오픈카’라는 이름은 영어에서도 우리말에서도 올바른 표기는 아니지만, 그냥 그렇게 부르는 게 보통이고, 또 오픈카의 종류도 다양하므로, 뭉뚱그려서 그렇게 말하기로 한다)는 개방감 있는 지붕으로 인해서 매우 낭만적이고 때로는 고급 승용차 같은 느낌도 강하게 나지만, 실제로 그 차를 타 보면 감수해야 하는 단점도 상당히 많은 게 사실이다.

시트로앵 DS3 카브리오

DS3 카브리오의 뒷모습

우선 비 오는 날엔 열 수 없음은 물론이고, 기술적으로 많이 보완됐다고 해도, 폭우라도 쏟아지면 누수에 대한 염려가 조금은 되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고속으로 주행할 때의 정숙성은 일반 승용차에 비해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붕을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매우 협소해지기까지 한다.

지붕을 연 모습

그래서 대개의 오픈카들은 실용적인 면을 희생해서라도 멋과 낭만을 즐기기 위한 차 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컨버터블 지붕 자체가 대량생산되는 부품이 아닌데다가, 기존의 차체에서 지붕을 잘라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추가적인 차체 보강작업 등등으로 차량의 생산도 까다로워서, 차량의 가격은 비싸질 수밖에 없다.

실질적인 개방 면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완전 개방 시의 뒷좌석에서의 개방감
 

그런데 시트로앵 DS3 카브리오는 오픈카들의 그런 문제들을 거의 대부분 해결했기 때문에, ‘실용적인 컨버터블’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약간의 절충점은 있다. 지붕은 그야말로 지붕 패널 부분만 열리는 구조, 이른바 캔버스탑(canvas top)이다. 그래서 차체에서 지붕을 구성하는 사이드 프레임이나 도어 섀시(door sash) 등의 구조물은 모두 그대로 남아 있다. 사실 그런 구조물이 남아있음으로 해서 개방감이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건 ‘기분 문제’ 일수도 있다. 지붕을 완전히 열었을 때의 개방감은 그다지 부족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완전 개방 시와 지붕만 개방한 경우

게다가 완전히 닫았을 때의 밀폐성이나 고속주행시의 느낌은 기존의 완전 개방형 컨버터블 차량들보다 우수하다. 스타일적인 완성도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기존의 ‘오픈카’들이 열었을 때는 멋있지만, 지붕을 닫은 모습이 그야말로 매끈하게 멋이 나지는 않은 것과는 달리, 시트로앵 DS3 카브리오는 열거나 닫거나 전체적인 디자인의 깔끔함은 변함이 없다. 게다가 트렁크 공간을 양보해야 할 일도 없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완전히 열었을 때 룸 미러를 통해 보이는 뒤쪽 시야가 아쉽다는 정도…. 일상 속에서 타면서 즐길 수도 있는 실용적인 컨버터블, 그게 바로 시트로앵 DS3 카브리오 인 지도 모른다.